소리가 모여드는 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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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가 모여드는 숲
간밤에 요란한 소리가 들렸다
협동이 잘 되는 개들은 한 마리가 짖어대면 온 동네가 시끄럽다
숲으로 도망친 검은 물체는 출구를 찾을 수 없었고
산비둘기 뻐꾸기 딱새 소리 뒤에 숨을 수밖에
숲을 지키는 고로쇠나무 눈은 멀었고 다가오는 소리만 들을 수 있다
건너편에서 들려오는 갈대의 소리
입시에 낙방한 학생의 기타 소리
정년을 코앞에 둔 가장의 색소폰 소리
취직이 안 되는 실직자의 한숨과 독백도 들어 있었는데
절박한 소리를 듣다 보며 눈으로 보는 일도 가능한 것일까?
펑 뚫린 눈에서 하얀 진액이 눈물처럼 흐른다
언젠가 눈을 찾게 되면
미친 듯이 밀려 나갈 바람 소리
숲은 텅 빈체로 요란한 소리만 울창하다.
댓글목록
김태운님의 댓글

소리와 소리 그 사이로 들썩이는 요란한 소리
울창하다 하십니다
감사합니다
늘 울울창창하소서!
이옥순님의 댓글의 댓글

김시인님 반갑습니다^^
숲으로 둘러 싸인 집에 살다보면
들리는건 바람 소리 뿐이지요
졸작에 다녀 가셔서 그저 감사 할 뿐이지요
감사합니다
미상님의 댓글

메리크리스마스입니다
몸건강히 한해마무리 하시고
내년에도 시향널리 퍼지기를
고맙습니다
이옥순님의 댓글의 댓글

미상 시인님 반가워요^^
미상 시인님도 건강 하시고
내년에는 소원 하시는 것 다 이루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