寒夜(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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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홍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392회 작성일 21-01-02 22:32본문
寒夜(2)
추운 밤이면 외로움도 깊어져 가는가 보다.
창밖의 냉기가 텅 빈 방안까지 냉골이 뼈대를 세우고 몸속에 숨은 냉기마저 온몸의 신경을 곤두서게 한다. 나는 냉골의 방바닥 어느 구석에서 얼음장 구멍을 뚫는다. 얼어붙은 빙하의 灣에서 벌거벗은 채 얼음 바닥에 누워있는 나를 바라보았다. 살을 에는 추위 속에서 투명한 얼음 바닥에 얼굴을 파묻고 미동도 없는 수면 아래 생의 흔적을 찾아 시린 눈알이 데굴데굴 굴러간다. 거기엔 절망과 분노와 고통과 증오도 하얗게 얼어붙어 있었다. 차갑고 딱딱한 어둠뿐인 적막한 심연의 바닥에는 물기 한 방울 매달지 않은 메마른 나뭇가지만 걸쳐 있을 뿐이었다.
얼음장이 점점 더 넓어져 간다. 어디선가 날아온 나뭇가지 부러지는 소리, 툭 하고 얼음장이 갈라져 버렸다.
댓글목록
라라리베님의 댓글
라라리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투명한 물은 투명한 얼음을 만들어 하얗게 빛나기도 하겠지만
오염된 물이 만들어내는 얼음은 어두운 냉기만 가져올 것 같습니다
모든 어둠이 얼어 붙은 적막한 심연의 바닥 속에서도
맑음 속에서 나오는 한줄기 빛을 느껴 봅니다
새해를 맞이하는 소망이기도 하겠지요
겨울 밤과 얼음에 대한 깊은 사색 잘 감상했습니다^^
홍시님의 댓글의 댓글
홍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좋은 말씀 고맙습니다.
새해에도 건강하시고 문운과 복운이 가득하시기를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