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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노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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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이옥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315회 작성일 21-01-06 11:00

본문

오래된 노을

 

3시에 해가 지는 동네

산등성이에 걸쳐 있는 겨울 노을

꽃 거리서 술 취한 아버지 얼굴이었지

호랑이 등에 벗어놓은 이승들

나뭇가지에 걸려 위태롭게 지고 있었지

 

얌전이 미덕인 시절

너는, 세상 물정 모르고 날뛰는

어디로 튈지 감을 잡을 수 없는 철부지였지

날마다 불안하다고 웅성거리는 사람들

무서운 호랑이도 그 앞에서는 죄인처럼

얼굴을 들지 못했지

 

숨 막히는 생 다 내려놓고 돌아가는 노을에

용서라는 말은 전하지 못했어,

보이지 않는 끈을 잡고 고백한 스무 살

고개만 저물고 있었지.

 

 

 

댓글목록

김태운님의 댓글

profile_image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노을과 꽃길에 술 취한 아버지
그 딸은 끝내 용서를 하고
노을에 취하고 있었지

무척 얌전하셨을 듯
그림이 그려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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