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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비가 내린다고 따라 갈 수는 없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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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어느청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362회 작성일 21-01-07 2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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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비가 내린다고 따라 갈 수는 없지

어느청년




  요즘은 나비도 날개가 무거운지
  버스를 탔습니다
  기사님 몰래
  나풀나풀 들어와
  아무도 못 봤지요
  나조차도
  아, 한 번 본 적이야 있다고 할 수 있겠지만은
  세상에 꽃을 찾아 기웃거리다
  끝끝내 떨어져 버리는 아름다운 것들이
  어디 한 둘이겠습니까
  그래서 보아도 못 보았다고 할 뿐이지
  아마 본 적이야 있을 것입니다
  나비는 힐긋 거리고 있을 겁니다
  나도 눈치 좀 보던 사람이라
  잘 알 수 있지요
  펄럭여도 펄럭여도
  바람이 불지 않을 때는 그저 앉아 있을 걸 그랬나 하고,
  매일 고민만 하다 덮어지는 책들이
  어디 한 둘이겠습니까
  아무튼 나비는 결국 내렸습니다
  꽃을 찾았는지는 모르겠지만
  알 리야 있을까요
  온갖 아름다운 사람들이 하루에도 수십 번
  수백 번씩 다녀가는 곳이 세상인데
  나비 한 마리 내렸다고
  나조차 따라갈 수야 있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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