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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설과 해의 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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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泉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69회 작성일 21-01-10 10:56

본문

폭설과 해의 아이

 

층층이 휘도는 눈구름 속에서

산적 떼 같은 한파가 곳곳에 출몰하였다

화궁(火弓)을 잡은 아이가 뛰어나와

겨울의 성을 뚫으려 하자

동장군과 수문장이 결빙의 성문에 나와 냉랭히 맞섰고

새해의 푸른 지도 위에

폭설이 내렸다

해의 아이가 가슴에 숨긴 밀지에는

따스한 봄이 적혀있었다

(그렇지만 화엽(花葉)은 미리 내보이지 마라.)

해의 아이를 따라온 정축년 소가 결빙의 겨울 성벽 아래서

무쇠솥을 실은 수레를 끌며 힘겹게 발굽을 차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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