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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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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446회 작성일 21-01-12 10:30

본문

심금心琴/ 백록

 

‘어쩌다가 한바탕 턱 빠지게 웃는다. 그리고는 아픔을 그 웃음에 묻는다’
로 시작되는 어느 가수의 노래

아! 테스 형
세상이 왜 이래
왜 이렇게 힘들어
아! 테스 형
소크라테스 형

희끗희끗 고희를 넘긴 목청으로 울리는 육식六識의 바이브레이션은 마치
타고 뜨고 뜯고 치는 현의 화음이다
왕산악의 고뇌를 검은 학의 울음에 빗대어 보탠
칠현七絃의 울림일까 싶은

‘소나야! 거문고의 줄이 팽팽해야 소리가 곱더냐?’
‘거문고의 줄은 지나치게 팽팽하지도 늘어지지도 않아야 고운 소리가 난단다’
는 부처의 말씀
아! 어리석은 중생의 심기를 울리는 천상의 소리
그야말로 심금을 울리는 소리로다

여태, 거룩한 불심을 헤아리지 못하는 속세는 온통
우왕좌왕 야단법석인 가운데
문득, 애초의 혼돈 같은 요즘의 검은 하늘에 무지개 뜨는 날
천국의 울림을 품고 훨훨 날고 싶은
칠색조의 간절한 꿈이다

어쩌다 기럭기럭 기러기처럼 한바탕 턱 빠지게 울다가 웃다가
그리고는 그 아픔을 그 웃음에 묻으며
그럭저럭 노래하고 싶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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