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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날건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343회 작성일 21-01-15 00:35

본문

장작 몇 개 덧대어 이어붙인 의자 위에 아이가 앉아 있었다

푸르도록 시린 시퍼런 어제와의 이별 끝에서 짓눌려버린 숨골을 안고


질식해가는 아이의 시선이 의자의 짧은 다리에 등골을 기대고 누웠다

그림자 없는 나의 유년이 바닥에 잠든 아이를 흔들어 깨웠다

아이는 밋밋한 표정으로 가만히 찻물을 데우고 빠져나가는


이연異緣을 빈 잔에 하나 둘 담아 더운 별빛 우려내고 있다

엇갈려버린 어제의 향기가 산사의 처마 끝에 거꾸로 누운 풍경처럼


내 유년의 일촌一寸이 의자 위에 별빛으로 내려앉아 울려 퍼진다

댓글목록

날건달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날건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언제나 보잘것없는 졸글을 올리는 부족한 저에게 항상 격려의 말씀 주셔서 정말 감사드립니다.
시인님께서도 건강 조심하시고 문운과 복운이 늘 함께 하시길 빕니다.
주말 잘 보내시고요, 고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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