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간다는 것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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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321회 작성일 21-01-15 10:53본문
돌아간다는 것에 대하여 / 백록
여기는 외도의 어느 외양간이다
구석구석을 들썩이던 쥐새끼들은 어느덧 잠잠해지고
늙은 부랭이 하나 새해의 기슭을 머뭇거리는데
아직은 경자년 섣달 초사흗날
암탉의 울음 대신 새벽을 일깨우는 알람인 듯
삐리릭 삐리릭
언뜻, 어제까지만 해도 제법 팔팔하던 고목이 갑자기 쿵 넘어졌다는 전갈로 번역되는
이명의 이러쿵저러쿵이다
귀청을 들쑤시는 귀찮은 소리처럼
찌그러지는 달팽이관처럼
삐그덕 삐그덕
서둘러 산 너머 서불徐市이 돌아갔다는 그 서귀포로 넘어가야 하는데
불현듯, 지난날 그의 시어멍이 데칼코마니처럼 떠오른다
저어 구천 같은 영봉의 뭉게구름 속으로
몹시 절룩거리던 할망의 몰골이
큰 어멍 조근 어멍 말젯 어멍
죄다 어멍이라던
몹쓸 잘쿤다리와 함께
우렁우렁하던 향수의 소울음이 그랬을까
오늘따라 쓸모없는 이 부랭이도 그들을 따라
곧, 돌아가야 한다는 생각만 잔뜩이다
애초의 터무니로
지금 당장은
쓰러진 나무의 상태를 살펴보려면
정신 바짝 차려야겠지만
댓글목록
이옥순님의 댓글
이옥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지름길 두고 돌아 가는 길을 택할 때가 있지요
아무 일도 아닌 일인데 발길은 제 말을 알아듣지 못하내요^^
앙금 까지 지우려면
좀 시간이 걸리겠지요
쓰러진 나무 상태까지 살피려면
더 오랜 시간을 기다리며.....
발자국 남기고 갑니다 시인님
김태운님의 댓글의 댓글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그 앙금이 오래갈 듯합니다
발자국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