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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의 신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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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6건 조회 411회 작성일 21-01-26 09:04

본문

들 / 백록

 

한라는 마땅히 신들의 왕이다
은하銀河가 고향인 당신의 휘하로 삼백예순 남짓의 오름들을 거느렸으므로
신하인 그들도 역시 신의 반열에 올랐으므로

이를테면, 일출봉은 해를 유혹하는 신이며 다랑쉬오름은 달을 사랑하는 신이며 새별오름은 별을 노래하는 신이며
그 트멍트멍으로 오름의 이름을 가진 소의 신 말의 신 사슴의 신 노루의 신 붉은 신 검은 신 등등
막상 오름의 이름은 없으나 오름의 모습으로 신위神位에 오른
할망 산이며 하르방 산이며
이런저런 사연의 봉분들 수두룩하다
감히, 헤아릴 수 없을 만큼

속세의 인간들은 허구한 날 틈만 나면 그들을 우러러
알현하며 굽실굽실 절을 한다
대체 무슨 죄들을 지었는지
어떤 소원들을 비는지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바람이 부나

신들의 왕인 한라는 천년만년 용좌를 지키며
이 섬의 안위를 살피고 있다
늘 거룩한 시선으로
그런 당신은
한없이 작은 나를 붙잡는
큰 나의 혼인 듯

댓글목록

이옥순님의 댓글

profile_image 이옥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신은 고독과 연결 되어
긍정 하거나 부정도 하지 않습니다
버릴 수 없는 꿈과 믿음이 내재 되어
있다고나 할까요^^
늘 거룩한 시선으로
평화를 이루는 섬이 되시길.....

미상님의 댓글

profile_image 미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큰 나의 혼인듯에서
자신이 신으로 승격되는군요
시가 체계적인 게 대부분이어서 맛이 조금 밋밋합니다
언제나 비슷한 부류의 시를 하는 것 같습니다
조금은 변화를 추구하는 게 어떨지 궁금합니다
밑의 저의 시에 댓글도 달아주고요 ㅎㅎ
어짜피 잘 쓴 시가 아니라서 삭제할까 생각 중인데
어떻게 고칠지 고민 중입니다
모든 글이 시가 될 수 있다고 믿은 후부터 대담해지는 것 같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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