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건너간 날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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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건너간 날씨 / 김 재 숙
탱자나무 울타리 어간마루 한 켠
눅눅해진 서러움이
실을 꿰지 않은 날바늘로 연연불망 그리움
깁고 풀고
허무히 꿰고 있는 나락에 걸쳐진 검은 눈동자
곧 떨어집니다
갈 거라는 건 당신 몫으로 싸두었지만
향불 돋아나는 그윽한 울음이
매캐한 목구멍 미어지도록 또 서럽습니다
안구에 빈 풍경
11월은 곧 떨어지는데
하얀 탱자 꽃 같던 당신
네 눈에만 두실 건가요
마당에 빗물은 고이고
탱자가시 눈을 찌르고
계속 흐리고 비오고 눈 오고
숨이 붙들고 있던 그 날씨 그대로
서 있을겁니다
당신이 건너간 날씨 궁금하네요.
댓글목록
소녀시대님의 댓글

그리움의 감정이 애틋한 노벨상 노미네이트 추천함니다
1활연1님의 댓글

우선 제목이 참 매력적입니다.
깁다 꿰다 그윽하다 탱자꽃 숨-날씨
시상의 전개가 아름답네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붉은선님의 댓글

두분 다녀가 주심을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봄이 오려나 봅니다
건강하시고 늘 향필하시길 기원합니다.~~~^*^
이옥순님의 댓글

붉은선님 오랜 만입니다 ^^
오늘은 붉은 달이 둥실 떠 올랐습니다
탱자나무 기억을 거슬러 올라 가다
가시에 찔린듯 정신이 번쩍 듭니다
좋은 시에 머물고 갑니다
붉은선님의 댓글

오랜만입니다 가끔 들러 이옥순 시인님의 향기로운 시를 읽기도 햇답니다~~~
새해 건강하시고 향필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