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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건너간 날씨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붉은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5건 조회 423회 작성일 21-02-11 09:04

본문

 

         당신이 건너간 날씨 / 김 재 숙

 

 

탱자나무 울타리 어간마루 한 켠

눅눅해진 서러움이

실을 꿰지 않은 날바늘로 연연불망 그리움

깁고 풀고

허무히 꿰고 있는 나락에 걸쳐진 검은 눈동자

곧 떨어집니다

갈 거라는 건 당신 몫으로 싸두었지만

향불 돋아나는 그윽한 울음이

매캐한 목구멍 미어지도록 또 서럽습니다

 

안구에 빈 풍경

11월은 곧 떨어지는데

하얀 탱자 꽃 같던 당신

네 눈에만 두실 건가요

 

마당에 빗물은 고이고

탱자가시 눈을 찌르고

계속 흐리고 비오고 눈 오고

숨이 붙들고 있던 그 날씨 그대로

서 있을겁니다

 

당신이 건너간 날씨 궁금하네요.

 

 

 

 

 

 

 

 

댓글목록

1활연1님의 댓글

profile_image 1활연1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우선 제목이 참 매력적입니다.
깁다 꿰다 그윽하다 탱자꽃 숨-날씨
시상의 전개가 아름답네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붉은선님의 댓글

profile_image 붉은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두분 다녀가 주심을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봄이 오려나 봅니다
건강하시고 늘 향필하시길 기원합니다.~~~^*^

이옥순님의 댓글

profile_image 이옥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붉은선님 오랜 만입니다 ^^

오늘은  붉은 달이 둥실 떠 올랐습니다
탱자나무  기억을 거슬러 올라 가다
가시에  찔린듯  정신이 번쩍  듭니다
좋은 시에 머물고  갑니다

붉은선님의 댓글

profile_image 붉은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오랜만입니다 가끔 들러 이옥순 시인님의 향기로운 시를 읽기도 햇답니다~~~

새해 건강하시고 향필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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