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막이 스며 드는 동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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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막이 스며드는 동안
겨울이 나를 가두자
허술하게 닫은 몸속엔 우울함으로
가득 하였지
동구 밖 노송 한 그루처럼
적막으로 결박되어 아프게 울기도 하고
그사이 길은 막혀 버렸지
쉴새 없이 눈보라가 휘몰아쳤지
오다가다 쌓은 서낭당 돌탑은 무너지고
허공을 떠다니다 지친 저 바람은
근황을 부풀리며 천길 벼랑
끝으로 내몰았지
예보에도 없던 적막감이 주는
이 현기증
구부러진 산길 속에 내내 갇혀 있었지
푸른 하늘을 향해 치켜든 소나무를
단숨에 삼켜 버린 그 날들
아주 먼 거리를 조용히 왔다는 신호인데
내 안에 우울은 선뜻
현관문을 열어 주지 못하고
쌓였다 무너지며 그렇게 스며들었지.
댓글목록
김태운님의 댓글

적막이 스며들면 우울이 되는군요
더 깊어지면 위험합니다
속히 탈출하소서
이옥순 시인님!
이옥순님의 댓글의 댓글

다녀 가셨군요 김시인님
고맙습니다
하림님의 댓글

적막의 황혼녘인가요?
그래도 그 노을은 아름답습니다
이렇게 그 속내를 풀어 놓으면 많은 위로가 되지 않을까요
동구밖 장승 되어 꿋꿋이 시마을을 지켜 주소서^^
이옥순님의 댓글의 댓글

보이는 것과 생각 하는 것을
줄줄이 엮어 났다는 말이
맞을 거예요
졸시에 다녀 가셔서 감사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