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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나무를 일으켜 세우다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이옥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건 조회 342회 작성일 21-02-25 20:25

본문

감나무를 일으켜 세우다



 

경사진 감나무 아래

노인회장이 벌렁 누워 있다

삶과 죽음의 경계에서

운 좋게 작은 가지가 살려 줬다

감나무에서 떨어지면 약도 없다는데

약이 먼저 풀썩 주저앉았다


죽은 껍질 벗어 던지고 나면

다시 움이 트는 감나무 아래서

백 년의 가부좌로 새로운 생

굽어 봐야 할 텐데

한 마을에 수장으로 늠름할 수 있을까?

조금만 위험하다 싶으면

헛디딘 발보다 잽싸게 떨어진 붉은

살점으로 가득하다.

 

오래전 약속인 듯 감나무

묵은 가지를 쳐 내는 것은

새 가지에만 싹이 꽃이 만발하기 때문이다

슬쩍, 굵은 몸통에 원기 불어 준다

 

댓글목록

하림님의 댓글

profile_image 하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제갸 감나무 집 막내랍니다
감나무도 해걸이라 하여 한 해는 많이 한 해는 적게 열리더군요
저는 감 따먹기 급급하여 시 한 수 남기지 못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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