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Zong)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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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날건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400회 작성일 21-03-01 11:00본문
머리부터 발끝까지 달콤한 이색의 눈빛을 쏘는 백색 가루로 염색한 발가벗은 육체의 굴곡, 미묘하기도 하고 때로는 구분 짓기도 힘든 교활한 눈알들이 알몸을 더듬고 있었지.
쇠사슬로 묶인 수백 송이 눈꽃들이 배 밑바닥에서 꿈틀거리고 있었지. 뿌리가 뜯겨나간 꽃잎들이 사지의 늪에서 두려움과 공포로 앞서거니 뒤서거니 허우적거리고 있었지. 물과 볕이 부족해지자 시들고 잘려 나간 시린 꽃대를 푸른 산호초에 뿌려버렸지.
카리브해, 그 짙은 청록빛 수면 아래에는 하얀 고깔을 눌러 쓴 꼬리 잘린 인어가 산다네.
* 출처 : 시사오늘(시사ON)
댓글목록
1활연1님의 댓글
1활연1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오늘은 무거운 주제로 오셨네요.
아픈 곳으로 향한 마음. 오늘이 마침 삼일절이기도 하고요.
응원합니다. 푸른 시 바다.
날건달님의 댓글의 댓글
날건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바다의 제국이란 다큐멘터리 속의 영상을 보았습니다.
인간의 존엄성이라곤 찾아볼 수 없는,
머리가 복잡해지더군요.
졸 글에 댓글 남겨주셔서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