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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극기를 달며(퇴고) *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창가에핀석류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4건 조회 573회 작성일 21-03-01 11:16

본문

태극기를 달며

 

 

창가에핀석류꽃

 

 

더 내려갈 곳 없는 갱도 막장에서

터져 오르는 열기가

감은 눈에서 붉게 흐른다

 

어둠 둘러쓴 저들을 잊지 마소서


문 열고 문명의 불 흘려보낸 배달倍達의 정을

엎드려 탐욕의 무두질로 지우는 사람들

 

선린을 밟고 영혼의 담을 넘는

저들의 비루함 잊지 마소서

 

이 땅의 정기 희롱하며 검은 혀 베어 문

저 입술 기억하소서

 

얼룩진 안경을 닦고 또 닦는다

안내 방송 흐르는 발코니에 서서

 

태극기 펼쳐 세워 가슴 펄럭이며

백골로 일어서는 이 심중의 함성


대대의 등에 업혀 푸른 바다 건너고 있다


댓글목록

레떼님의 댓글

profile_image 레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감동적입니다, 시인님..

저도 관리소에서 태극기를 달라는 방송을 듣고 후다닥 태극기를 달았드랬습니다.
편안함이 누구의 희생위에 존재하는지를 잠시 잊고 있었습니다
일깨워 주셔서 고맙습니다

오늘도 좋은 날 되세요

창가에핀석류꽃님의 댓글

profile_image 창가에핀석류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잘 지내시죠?
우리 모두 잊지 말아야 할 역사를 마음에 새기고 살았으면 하는 마음으로
쓴 글입니다. 공감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좋은 하루 되시길요~^^

라라리베님의 댓글

profile_image 라라리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가슴이 뭉클합니다
나라를 되찾기 위해 흘린 숭고한 헌신에
경건한 마음으로 동참하게 해주셔서
고맙습니다
늘 건강하시고 평안하세요^^

창가에핀석류꽃님의 댓글

profile_image 창가에핀석류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혹시 말모이라는 영화를 보신적 있으신지요?
우리말, 우리 글조차 빼앗고자 한 저들입니다.
우리 쓰는 말과 문자 하나 하나가 목숨을 버려서
지켜낸 이들의 눈물과 겨레 사랑이었음을 생각하면
글 쓰는 사람들이 어찌 오염되고 저속한 글을 함부로
쓸 수 있겠는가를 잠시 생각하며 이곳이 아름다운
글밭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 이네요.
부족한 글에 공감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삼월처럼 신선하고 풋풋한 날들 펼쳐가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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