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칭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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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543회 작성일 21-03-03 09:56

본문

稱冤 / 백록

 

우영팟 긴 모가지로 목련꽃 피우던 날
희끗해진 눈매로 매화꽃 흐드러지던 날
바람 탕탕 불어 동백꽃 뚝뚝 떨어지던
삼월 삼질의 역설 같은날

몽곳놈의 새끼 빌어먹을 왜놈에게 놋그릇 바치며 빌붙어먹은 새끼
빨갱이 새끼 용다리 새끼 섬놈의 새끼 등등으로
새끼줄 비비꼬던 생각이다

보릿고개에서 보릿짚 눌던 각막으로
어느 위령비 앞을 머뭇거리는
헛늙은이 묵념이다

언뜻, 이명을 꾸짖는 구천의 울림이
초물락거리며 얼씬거린다
촘앙 살암시민 살아진다는
살풀이 사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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