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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437회 작성일 21-03-18 09:53

본문

/ 백록

 

미음의 분모를 품은 피읖의 파열음이다
결코, 홀로 읽히지 못하는 너는
아프다는 처신과 슬프다는 정신과 고프다는 허기 등등의 어미 같은 어간을 품어야 겨우 구실을 하는 너는
서러운 형용의 불편한 명사다
이를테면 저물녘을 헤매는 PM이거나
주파수를 잃어버린 FM이거나
 
사노라면 누구나 적어도 한 번쯤 겪어야 하는
설중매의 표정이다
혹은, 그 눈 무덤 속을 뚫고 나오는
복수초의 감정이거나
봄하늘 가마솥으로 곤밥 한가득 짓고 싶은
벚꽃들의 사위거나

마침내 기쁨으로 읽힐 너는
삶의 전주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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