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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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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24회 작성일 21-04-16 09:33

본문

비둘기 / 백록

 

 


멀리 너를 보는 순간

 

검은 비의 표정과 하얀 눈의 감정이 허공을 맴돈다

간혹, 까마귀의 시커먼 내력과 까치의 희끗한 생각이 씨줄과 날줄의 사위로 뒤섞인다

 

가까이 너를 만나는 순간

 

100을 향한 소리

구구

 

1,000을 바라는 소리

구구구

 

10,000을 갈구하는 소리

구구구구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기 청맹과니의 이명을 쑤시는 건

온통, 잿빛이다

 

, 날아가는 순간

너는 점 하나다

그것도 잠시

마침내 영으로 오르는

찰나의 날갯짓

그런 비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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