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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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뻐꾸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401회 작성일 21-04-17 1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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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숙

버려진 별의 뒤편에 책상도 없이 책상다리 하고 앉아 보다가 꿈꾸다가 보네 무심한 발목들이 내 앞 지날 때 난 그 사이로 그대를 보네 볼 수 없어도 보이는 그대를 보네 눈썹과 낮달에 걸린 아픔을 보네 서랍 속의 안부처럼 식어버린 온기를 보네 눈 감으면 그만인 바람인가 가슴 철렁한 징조인가 먼지가 날리고 신발들이 날리고 하얀 깃털이 날리고 고독이 날리고 그대가 날리네 그러므로, 그래서, 그래도 붉은 별에 깊숙이 박힌 돌멩이처럼 슬픔의 힘으로 그대를 보네 손을 뻗어도 닿을 수 없는 나를 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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