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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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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바람예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430회 작성일 21-04-26 01:29

본문

빈자리 / 정연복

바람이 지나간 곳에는

아무것도 없다

모양도 빛깔도 없는

텅 빈자리뿐.

심심해하던 꽃잎을

잠시 춤추게 하고

슬픔에 겨운 누군가의

눈물을 살짝 말려주면 그뿐.

바람은 뭘

남기려 하지 않는다

삶의 발자취나 업적 따위

조금도 개의치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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