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봇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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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날건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4건 조회 345회 작성일 21-05-22 16:35본문
야이 가시나야
대갈빡에 뻘건물은 왜 들이가꼬
니는 애미, 애비도 없나
그라고 조용필이가 니 서방이가
그 지랄같은 놈이 뭐시길래 성한 학교마저 결석을 하노
야이 이 썩을년아, 그 놈이랑 고마 살아라
나는 니 같은 딸 둔적 없다
무겁고 탁한 독이 오른
목소리가 정지문을 넘어 영주네로 건너갔다
드라마만 보고 올꾸마
한마디 내 던진 후 인기척이 없다
녹슨 대문 밖에는
전봇대가 밤새도록 삐거덕거리고 있었다
댓글목록
너덜길님의 댓글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어떤 경우 메시지는 드러내지 않고,
상황만 보여주는 것이 더욱 드라마틱할 때가 있는데,
이 시가 그렇다는 생각이 듭니다.
요즘 왜 이러십니까.
ㅎㅎㅎㅎ
시가 너무 좋습니다.
날건달님의 댓글의 댓글
날건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학교를 무단결석하고
부산에서 서울로 조용필 콘서트를 다녀온 누님으로 인해
온 집안이 발칵 뒤집힌 오래전 그날의 일상이 떠올라 적어봤습니다.
졸글에 좋은 말씀, 고맙습니다.
가족과 함께 즐거운 주말 보내시길 바랍니다.
이장희님의 댓글
이장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참 묘한 매력을 가진 시입니다.
드라마의 한장면 혹, 영화 속 한 장면을 연상케 합니다.
그게 시인님의 색인 것 같기도 하고...
마지막 연을 말하고자 하신 것 같네요^^
좋은 시 잘 감상하고 갑니다.
늘 건필하소서, 시인님.
날건달님의 댓글의 댓글
날건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제가 표현하고자 했던 것을 정확히 집어내셨군요.
쑥스럽네요. ㅎ
늘 격려의 따뜻한 말씀 주셔서 고맙습니다. 시인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