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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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날건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5건 조회 304회 작성일 21-06-04 17:24본문
흩어진 신발처럼 박제된 시간이 전시되어 있다
시야를 거스르는 시간의 고리들,
손가락 마디에 이리저리 끼워보기도 하고 튕겨도 보았다
꽉 조인 태엽이 오래된 시간을 내뱉는다
천천히,
매우 여리게,
때론 장엄하게,
정지된 시간 속에 갇힌 오염된 더듬이가 회전목마처럼 뱅그르르 춤을 춘다
어둠이 길어낸 도화지에는 참회의 빗금들이 못 박힌다
정수리에 박제된 오래된 울음들,
초침과 분침사이
달궈진 고리를 핥는다
* 어둠 속에서 필사적으로 어둠을 쫒았다
어둠 속에서 어둠을 보았다
어둠속에는 칠흑의 캄캄한 어두움이 가득차 있을줄 알았지만
정작 거기엔 빛도 어둠도 시간도 느낄 수 없었다
아무것도 없었다
말 같지 않은, 같잖은 말이기도 하겠지만
내 속엔 내가 없다
영혼이란 본래부터 존재하지 않았다
내가 스스로 아는 것, 느끼는 것, 깨닳음이라고 하는 것,
그것은 실체가 아니라 허상이었을뿐
본래부터 실체란 없다
내가 먹고 마시고 싸지르고 체득하는 모든 것
나에게 일어나는 모든 현상들,
이미 숙명처럼 정해 놓은 순차적인 알고리즘일까
착란일까
시시한 생각에 잠겨본다
댓글목록
이강철시인님의 댓글
이강철시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댓글을 다는 것이 조심스럽습니다
날건달 시인님 잘 주무시고 시를 올리셨나요??
어제의 의문이 오늘에 와서 시로 탄생하였나 하고 생각합니다
시도 완벽하고 시작노트도 완벽하네요
훌륭한 한 편의 완벽품입니다
품은 품이죠, 하지만 사유가 살아있네요
시시한 생각이 아니겠죠, 시시한 것이 시시하지 않게 써졌으니까요
재미있게 읽고 갑니다 고맙습니다
날건달님의 댓글의 댓글
날건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시 같지도 않은 같잖은 졸 글에...
좋은 평까지 더해주니 역시 울 동생 시인님 밖에 없네.
남들은 거들떠보지도 않았을 텐데.. ㅎ
울 동생 이강철 시인은
무엇보다 시에 대한 열정이 분명하니 언젠가는 시성이 될 거라 확신하는바,
그날이 오면 마주 보며 소주 한 잔 해야지, 안 그래? ㅋ
이강철시인님의 댓글의 댓글
이강철시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한 잔이 뭡니까??
저의 주량은 한 병입니다
좋은 날에는 주량에 맞춰서 마셔야죠 ㅎ
날건달 시인께서는 마음만 먹으면 등단도 가능할 거에요
1류는 아니고 2류에는 당선이 가능할 수준이니까요
어쨌든 우리가 잘 되면 만나서 대작해야죠 ㅋ
카톡으로 보낸 글 읽어보셨나요??
ㅎㅎㅎ...
오늘은 병원가고 계룡서점 들른 다음에 한 끼만 먹고 푹 쉬네요
정말 좋네요 한량이라서
고맙습니다
날건달님의 댓글의 댓글
날건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잃어봤지 ~~~~ 당근! ㅎㅎ
3류에 당선되도 좋고~~~ㅋ
솔직히 난 시가 뭔지 몰라,
아직 시를 쓴다는 생각은 안하고 그냥 일기를 쓴다고 생각해^^
난 동생의 그 자신감이 부럽기도 하고 참 좋게 다가오네.
마음으로나마 항상 응원 할테니, 힘내고...
이강철 화이팅!!!
* 자신감은 떳떳함 속에서 나오는 법,
어느 시인의 시어처럼
이 형은 햇빛 속에서 떳떳하지 못하거든.
이 햇빛속에서도 내일 아침 예금통장을 걱정해야 하는...
이강철시인님의 댓글의 댓글
이강철시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둘리보다는 고길동이 불쌍해보이죠 ㅋ
어른인가 봅니다..
아드님의 사진인 것만 같은데..
예쁜 아드님이군요
떳떳하려면 죄를 지으면 안되죠..
마음도 청정을 유지해야 합니다..
저야 기초생활수급자(정신장애3급)이라서 돈은 걱정을 안해요 아껴쓰거든요 ㅋ..
내년에 결혼하게 될 때도 부인이 되실 분께서 돈을 모아놓으셨거든요 ㅋ
정말 언젠가 우리는 만나게 될 겁니다
그때까지 행복하게 사세요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