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人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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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최현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4건 조회 366회 작성일 21-06-15 07:36

본문


人生  /  최 현덕 

 

산만큼

뒤 돌아 볼 일이 많지

세월을 감은 만큼 할 말도 많지

검버섯이 손잔등에 집을 지을 때까지

뒤 돌아 볼 새, 말 할 새도 없지

 

지금은

한시생계에 대한 두려움보다

딱 깍 딱 깍, 초침소리에 촉각이 곤두서

세월을 세워놓고 자주 묻곤 하지

이게 뭐여?’

 

세월의 배만 불룩 나와

등짝이 혀를 내밀었지

내 그림자를 따라 다닌 하늘이

천근이지

 

머릿속은 하루 또 하루

바람의 입자만 가득 쌓이지.





댓글목록

삼생이님의 댓글

profile_image 삼생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정말 대단하십니다.
최현덕 시인님은 한편 한편 모두 수작들로만 있어서 존경 스럽습니다.

한 글자 한 글자가 너무 감동이어서 시가 바로 이런 것이구나 하고 느껴 봅니다.
저는 감히 말합니다.
이 시는 바로 시를 쓰는 이유이고 독자가 시를 읽어야 하는 이유이다! 라고 말입니다.
.
늘 건강하시고 건필하시고 시인님의 시를 읽게 해 주신 것 만으로 정말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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