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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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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홍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42회 작성일 21-06-29 00:40

본문

소복 차림의 아이가 소매를 잡아당긴다

버선코처럼 생긴 돛단배에 버선발로 올랐다

어스름이 안개처럼 피어오르는 미혹의 아침,

새하얀 아이가 물결 따라 걸어간다

초록의 손길이 한들거리는 길섶에는

물안개도 조신히 몸짓을 가누고

꽃비 같은 햇살이 버선코로 내려앉는데

머리맡에는 낯선 걸음들이 어수선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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