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실청을 담그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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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318회 작성일 21-06-30 09:32본문
매실청을 담그며
생각 위에 구름을 얹듯
과실 위에 설탕을 얹고
식초를 뿌리고
장독에다가 재우고 있는 푸른 숨
잘 자라
아기 재우듯 쓰다듬는 어머니 낡은 손이 시리다
깊은 겨울처럼
과실 문양 새겨진 이불처럼
고요는 두껍다
백일홍 절정을 향해가는 가을이 오면
잘 익은 아침인 양
너는 잠에서 깨어날 거야
부서질수록
허물어질수록
단단해지는 너의 맛
그 즈음해서 꿈은, 장독을 걸어 나오겠지
댓글목록
이장희님의 댓글
이장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마자막 연 참 좋네요.
[고요가 두껍다]
역시 시를 잘 빚으시는군요.
한 편의 시는 사람을 행복하게 만드는데 시인님 시가 그렇군요.
잘 담근 시, 잘 감상하고 갑니다.
늘 건필하소서, 너덜길 시인님.
너덜길님의 댓글의 댓글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행복하게 만드는 시라니,
어쩜 이보다 더한 상이 있을까요.
저 또한 행복해지는군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