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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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3건 조회 310회 작성일 21-07-09 10:57본문
지금 / 백록
사회적 거리가 더 멀어지고 철없는 장마가 이 섬을 통째로 삼키는
지금쯤이면
친구들의 안부가 스멀스멀 궁금해진다
하여, 나는 그들의 동태를 수소문하며
시 나부랭이를 긁적이고 있다
A는 정년이 없는 일터에서 여름을 더듬고 있고
B는 갯바위에 앉아 세월을 낚고 있고
C는 이 오름 저 오름을 오르내리고 있고
D는 비가 오나 바람이 부나 골프채를 휘두르고 있고
E는 활터에서 시위를 당기고 있다는데
어쩌다 F인 나는 지금
심심한 모니터를 붙들고 여름의 문체를 더듬고 있다
이 바당 저 바당의 시어를 낚으며
어느 오름의 추억을 소환하며
머리를 올리던 첫 라운딩을 떠올리며
새총의 고무줄 기억을 당기며
댓글목록
김태운님의 댓글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팬데믹 / 백록
마침내 4단계라는데
세계적 대유행의 조짐이라는데
WHO가 설립된 이래 팬데믹을 선언한 경우는
내가 사는 동안, 반세기 전 홍콩독감, 십여 년 전 신종플루, 지금의 코로나19 등
세 차례뿐이라는데
셋이 모이면 저승으로 잡아간다는 경고인지
호시탐탐 콧구멍을 노리는 어처구니 같은
비루먹은 염병할 족속들
도무지 사라질 기미
눈곱만큼도 없다
지긋지긋하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한산한 거리로 마가 끼었는데
어느덧 이 섬의 탯줄 같은 고구마들을 밥줄로 삼켜버린 들녘을 들락거리던
허씨들의 허기가 올레길 담구녕으로 트멍트멍 얼씬거리는데
잔뜩 흐린 하늘엔 여전히 쿠릉쿠릉
철새들 날갯짓 허둥지둥이로구나
저들의 뱃속도 아직 고픈 건지
저러다 저놈들마저 기운이 빠져 날개를 접는 날
여기는 그야말로
고립된 고독들만 늙은 구렁이처럼 도사리겠지
허황된 개발들도 공항의 이별처럼 비치겠지
허공을 떠도는 공황이랄까
그때쯤이면 아마도
‘이어도 사나’라는 옛 후렴구를 초혼처럼 떠올리며
‘이래도 사나’로 노랫말 고쳐 부르겠지
마치, 장송곡처럼, 영장을 먹던 생각으로
더러는 달 뜨는 밤마다 오돌또기를 떠올리며
‘둥그데 당실’을 ‘고프네 당신’으로
고쳐 부르거나
이옥순님의 댓글
이옥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시인님 안녕 하세요 ^^
참 .. 오랫 만에 인사 올립니다
여전 하신 시인님 참 반갑습니다
농사일을 하다 오늘은 비가 와서
휴일이 되었답니다
한결 같은 시인님 부럽기도 하고요
가끔 와도 시인님이 계시길
바라면서 인시 올리고 갑니다
김태운님의 댓글의 댓글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인사로 읽는 시가
인시인 듯
ㅎㅎ
농부가 다 되신 듯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