접시꽃 단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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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시꽃 단상
이옥순
돌담길 사이로
피 펑 든 얼굴들이 피고 있었지
피었다 지기를 여러 해
까만 보따리를 싸기도 여러 번 끝내
달아나지 못한 저 박복한 얼굴들
얼굴이 둥글어야
재복이 있다는데
둥근 얼굴로 대접받지 못한
날이
하루 이틀 사흘
일 년 이 년 삼 년 날이 가고 해가 가네
그사이 피어던 눈물은 마르고
철퍼덕 주저앉은 들마루에 굴러다니는
저 뒤웅박 팔자들 붉은 접시에 담긴 채
먼 길 떠날 채비를 하네 .
댓글목록
김태운님의 댓글

접시꽃에 피멍이 들었군요
둥근 대접...
들마루를 굴러다니는군요
박복의 뒤웅박으로
ㅎㅎ
오랜만입니다
날건달님의 댓글

제가 둥글고 싶다고 그기 제 맘대로 됩니까?
둥굴고 싶은데 타고난기 세모인것을 우짭니까?
하느님 , 부처님께 제발
둥글게 둥글게 해 달라고 기도 좀 해주세요~!
저도 사라꽃이 아닌 쟁반꽃이 아닌 접시 꽃이 되고 싶습니다.
잘 감상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