접시꽃 단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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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옥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352회 작성일 21-07-09 14:43본문
접시꽃 단상
이옥순
돌담길 사이로
피 펑 든 얼굴들이 피고 있었지
피었다 지기를 여러 해
까만 보따리를 싸기도 여러 번 끝내
달아나지 못한 저 박복한 얼굴들
얼굴이 둥글어야
재복이 있다는데
둥근 얼굴로 대접받지 못한
날이
하루 이틀 사흘
일 년 이 년 삼 년 날이 가고 해가 가네
그사이 피어던 눈물은 마르고
철퍼덕 주저앉은 들마루에 굴러다니는
저 뒤웅박 팔자들 붉은 접시에 담긴 채
먼 길 떠날 채비를 하네 .
댓글목록
김태운님의 댓글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접시꽃에 피멍이 들었군요
둥근 대접...
들마루를 굴러다니는군요
박복의 뒤웅박으로
ㅎㅎ
오랜만입니다
날건달님의 댓글
날건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제가 둥글고 싶다고 그기 제 맘대로 됩니까?
둥굴고 싶은데 타고난기 세모인것을 우짭니까?
하느님 , 부처님께 제발
둥글게 둥글게 해 달라고 기도 좀 해주세요~!
저도 사라꽃이 아닌 쟁반꽃이 아닌 접시 꽃이 되고 싶습니다.
잘 감상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