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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에 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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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홍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400회 작성일 21-07-10 19:49

본문

시간과 시간 사이
그 짧고 긴 여운의 자락 같은
바람 한 결이 그 곱고 곱던
당신의 옷자락을 휘감는다.
빗물을 튕겨내는 페르골라처럼
나는 당신의 들러리였다.
축제의 날
쏟아지는 빗물에 홀딱 젖은
암사슴 한 마리가 하얀 비늘을
반짝거리며 나에게로 왔다.
좌절과 고난과
기쁨의 눈물과 함께
노구의 몸뚱어리가
시간과 시간 사이
그 짧고 긴 여운의 자락 같은

바람 한 결이 그 곱고 곱던
당신의 옷자락을 휘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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