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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날의 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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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DOKB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263회 작성일 21-09-14 12:47

본문

소년이여 야망을 가져라
텅 빈 격언을 뒤꿈치에 끼워놓고
그림자 같은 하루를 짊어지자

시곗바늘은 통 겨를이 없어서
이틀 같던 한낮이 기울면

하루의 부스러기가 붉게 타며
오후가 꿈처럼 멀어진다

괜찮아, 잘 될 거야
망상 같은 구호를 이불처럼 덮고
싸구려 꿈과 책은 머리맡에 두자

악착같은 희망이
눈꺼풀에 걸린 듯
자꾸만 눈이 감기고
그렇게 사라진다

또 그렇게, 살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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