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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날건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260회 작성일 21-09-28 0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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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책방 


오래된 숲이 있었다.
부르튼 옹이마다 수많은 전설을 품고 있었다.
구멍 난 잎새들이 손때 묻은 책장처럼 이리저리 한들거리고 햇살도 책꽂이에 꽂힌 책등처럼 나뭇가지에 앉았다.
까마귀도 시집 한 권 꺼내 물고 한적한 오후를 까악까악 날아올랐다.
무덤처럼 고요한 숲속에 책들이 새의 울음으로 쌓여간다.
숲을 펼치자 피톤치드 같은 글자들이 문장을 팔팔 끓이고 있다.
낡은 책등이 숲의 전설을 품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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