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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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싣딤나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2건 조회 311회 작성일 21-10-26 00:41본문
낙엽
뭔가 확고한 것에 매달려 살았다는 것을
비막을 보고 안다
해를 보고 살면 세상이 동굴처럼 깜깜해지는 것인데
생각보다 어둡게 살았다는 것을
날아가는 방향을 보고 안다
무리를 이루고 살아도 외로웠다는 것을
들리지 않는 목소리에 귀 기울이며 산 것을 보고 안다
하늘을 믿는 새들은 없다
새들의 둥지에는 지붕이 없고
아무것도 믿지 않으면 누구라도 날개가 돋았다
움켜쥐는 손가락은 비막을 얻고
눈앞을 밀치는 와이퍼는 날개를 얻었다
확고한 것이 없어지면 열리는 동굴
열리며 남은 완곡을 나뭇가지라 부르며
무너질듯 흔들리는 신념을 여전히 붙들었음을
끝내 부러지지 않은 가지를 보며 안다
동굴 천정처럼 완곡하지만 확고한
모두 그리로 날아간 것을 보면
우리가 모두 확고한 천정에 거꾸로 매달려
어둠의 방향으로 천정을 돌리고 있음을
바닥을 뒤덮은 비막들을 보며 안다
댓글목록
바리움님의 댓글
바리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머물다 갑니다.
오래만에 뵙습니다.
평안하시길 빕니다.
싣딤나무님의 댓글
싣딤나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감사 합니다.
사는 힘겨움들이 결국 시로 돌아오는 길목이였네요.
감사 합니다.
모처럼 왔는데 아무도 모르는체 할까봐 겁났는데요
너덜길님의 댓글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제가 이 시간에 시마을에 들어오는 일이 거의 없는데,
들어와 보니 너무 반가운 이름이 있어 설렜습니다.
애인을 만나면 이렇게 기쁠까요,
들고 오신 시도 좋고, 그 시에 드리운 유연하면서도 확고한 마음도 제게 와 닿구요.
다시는 못 뵙는가 걱정도 많이 했는데,
너무 반가운 마음에 두서없습니다.
싣딤나무님의 댓글
싣딤나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하 하 하 하 너덜길님!
저 역시도 손에 들었던 것들을 다 놓고 달려가 큰 포옹을 하며
야! 살아있네 아직 살아 있어~~ 그러고 싶은 심정 입니다.
그간 사람이 되어 보려고 동굴에서 곰들 틈에서 마늘만 먹고
있었는데, 역시 저는 숲속에서 은둔하는 호랑이라는 자각을 하며
동굴을 뛰쳐 나왔습니다.
저는 어쩐지 고조선 건국 신화를 읽으며
기어히 마늘을 견디며 사람의 여자가 된 곰의 입장에 동질감을
느끼는 것이 아니라 육식 동물이 마늘 먹는 것을 수치로 여겼을 것 같은
호랑이의 입장에 동질감을 느낍니다.
그 호랑이는 가끔 시마을로 내려와 마을 어귀를 어슬렁거리기도 하죠.
너덜길님! 우리 모두 머리 맞대고 다시 이 마을을 재건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물론 운영진이 있지만, 마을 촌장만으로 마을이 돌아가나요?
너덜길님께서 옥고를 한 편 여기 더 내놓을 수 있는 것만으로도
무너진 돌담에 돌 하나가 제 자리를 찾는 일일 것입니다.
너무 반갑습니다.
tang님의 댓글
tang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괴수 끄집어 당기는 힘에 걸렸나 봅니다
제대로 걸리지 않아서 땅 힘이 아직 있어 정신 있어 보여 우세인 모양입니다
일본 땅 꺼진 힘에도 걸린 것 같아 보여 재수 떨어진 감 줍니다
마수와 땅 힘 그리고 섭렵 패배 힘 즉 똥 힘 섭렵하는 방안이 있긴 합니다
싣딤나무님의 댓글
싣딤나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ㅎㅎㅎ전 탕님이야 말로 이 마을의 진정한 고수라는 것을 압니다.
제가 늘 시간에 쫓겨 선생님의 댓글을 어순을 바꾸어서 꼼꼼히 읽을수 없어서 유감 입니다.
좋은 하루 되시기 바랍니다.
선생님의 댓글이야 말로 이상의 시와 버금가는
아름다운 난해 일수도 있습니다. 반갑습니다.
tang님의 댓글
tang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체현되는 아름다움에 도전하나 보네요
섭렵에서 선순위적으로 중요한게 아름다움입니다
김진구님의 댓글
김진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싣딤나무님의 시를 다시 접할 수 있어 너무 좋습니다.
뜨거운 어묵 국물에 소주 한 잔 걸친 기분입니다 ^^
하늘시님의 댓글
하늘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반갑다고 표현하기에는 부족함이 있을만큼 반갑습니다
참 좋은 시어에 가을비 흠뻑 젖은 낙엽이 되었습니다
좋은 시 마니마니 올려 주세요^^
삼생이님의 댓글
삼생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정말 놀랍습니다.
심닫나무님의 필력을 이미 알고 있지만
시를 읽는 내내 저의 새로운 사색의 결과로의 여행이 정말 즐겁고
의미가 컸습니다.
정말 대단한 시 입니다. 존경스럽습니다.
.
싣딤나무님의 댓글
싣딤나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하하하 모두 모두 고맙습니다. 이 시마을의 고수분들이 다 모이셨네요.
시를 놓지 않은 보람이 있습니다. 모두 합심해서 시마을운동을 한 번 벌여봅시다.
이장희님의 댓글
이장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시를 감상하며 심상을 생각하니 정말 놀랍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얼마나 각고의 노력을 했는지 아니면 아~그거네 하셨는지 ㅎㅎ
아무튼 좋은 시를 감상하게 해줘서 감사드려요.
누굴 행복하게 해줄 좋은 시로 남을 것 같네요.
늘 건필하소서, 싣딤나무 시인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