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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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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10년노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10회 작성일 21-12-08 2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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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펜 한자루에 담긴 우주는 길게 직선이다 이어지는 길을 가다보면 쓰고 버린 페인트통에서 새것같은 냄새가 난다 빈 밥그릇에 밥을 퍼다줄 때는 우리는 안다 애기가 손으로 밥풀을 주워먹어도 얼굴에 여기저기 뭍혀도 아는건 아는 거다 커피가루가 생각보다 많다 편리하게 먹는 일회용 커피믹스도 안다 동굴을 길게 들어가다보면 안다 곰을 만날 수도 있다 잠깐 동안 후라이팬을 태워먹어도 안다 당신이 모르는 것을 나는 안다 마스크를 쓰고 생활하면 얼마나 불편한지 안다 하루에 한번씩 마스크를 바꿔쓰는건 일회용으로 어쩔 수 없다는 것도 안다 숟가락이 쇠로 만들어 진 것도 안다 두루마리 휴지가 얼마나 긴지도 안다 책상이 의자가 장판이 티비가 찬장이 냉장고가 전자렌지가 창문이 시계가 밥통이 달력도 하나하나 그대를 안다 그대는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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