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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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4건 조회 357회 작성일 22-01-01 10:19본문
혹或 / 백록
‘창을 들고 나라의 성과 경계를 지킨다’는 의미의
혹,
여기에 ?가 꼬리를 다는 순간
우리는 불안해진다
불안은 다시 불안을 낳고
불안을 거듭 낳다 보면
도로 무뎌진다는 건
기정사실
내가 지금 그 지경에 있다
이 나라의 운명도 물론 그렇거니와
하여, 임인년壬寅年 새해에는 내 사전의 혹에서 그 꼬리를 떼기로 한다
무서운 기억의 낫 같은 그 ‘ㄱ’마저 마저 떼어버리면
좋을 호의 소리만 남을 것이다
때마침 호랑이해를 맞아
나는 올해를 호랑好朗의 해로 읽을 것이다
희망찬 생각만 품다 보면
거친 생각과 불안한 눈빛 같은 액운들은
검은 호랑이가 찰나에 삼켜버리고
살풀이 같은 희망이 비칠 것이다
오늘 아침 거문오름을 뚫고
불끈, 불타오르던
붉은 일출처럼
댓글목록
최현덕님의 댓글
최현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반도의 끝자락에서
희망의 빛을 건져 올리셨으니
올 한해 운수대통하시겠습니다.
백록시인님의 긍정의 에너지가
이곳 한양의 차디찬 빌딩숲에 온도를 한층 끌어올립니다.
긍정의 힘!
이옥순님의 댓글
이옥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아침해를 보면 반갑고 설래고 합니다
긴 겨울밤을 어둠에서 보내다
숨 죽인 기를 확 펴보는
새로운 아침 같담니다 매일 매일
이런날이면 좋으련만 ,,,
올해에 는 불안이 먼저 찾아오는군요
힘겹게 살아가야 하는 불안을 떨쳐 버릴수가 없네요
그래도 힘을 내 봐야 하겠지요 아~자
달래강님의 댓글
달래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2022년 흑호랑이가
포효하며 기운차게
활~짝 문을 열었습니다.
올해는 뜻하신 일 꼭 이루시고
항상 건강과 행복도 같이 하시길요.
복 많이 받으세요~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고맙습니다. 시인님!
김태운님의 댓글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새해 벽두 오래된 친구 같은 세 분
새해 복 많이 많이 거듭 거듭 받으시고요
대신 오늘 느낌 그대로 졸글 한 편 더 올리오니 오해 없으시길요
감사합니다///
친구親舊 / 백록
가까운 사이가 친구더냐
오래 사귄 게 친구더냐
어느 행동거지의 말마따나 부부는 한 몸이지만
부자는 유친하기는커녕 유별하다는 요즘
장유는 누가 먼저 가는가가 차례이며
군신은 죽어도 모른 척하는 관계이며
붕우는 신의를 저버리는 게 순리란다
오륜은 그렇다 치고
요즘의 삼강은
레테의 강 같은 탄핵의 강을 비롯하여
세 치 혀가 날름거리던 조국의 강과
요단강 같은 코로나의 강을 이름이니
배는 불러야 제격이라며
배신은 배신을 낳고
불신은 불신을 낳고
강물은 결국 바다로 흘러갈 뿐이니
그리 알지어다
구닥다리 친구여!
저기 희끗거리는 한라산이 그렇다는구나
저처럼 오래 사노라면
너희도 저절로 느껴진다는구나
종일 들리는 소리라곤
하냥, 하얀 소리
아무렴과 아무렴의
반복이지만
늘그막, 막바지 친구들이여!
마스크를 낀 요즘에 와 새삼 돌이켜보니
진짜 친구는 소싯적 불알친구처럼
죄다 벗어버려야 하는 사이더라
그게 곧, 벗이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