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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바닷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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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泉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24회 작성일 22-01-15 07:46

본문

겨울 바닷가


백사장(白沙場)의 금모래가 물결에 씻겨 빛나고

아침 해가 흰 뱀 같이

길게 누웠다

 

바다는 무청 같은 머리에

조수(潮水)를 따라

똬리 푼 시간의 깃발로 퍼져간다

 

물이 된 아이와

씻긴 모래가 된 아이들이

목청을 높이며 함께 뒤엉켜 놀고 있는데

해가 삼켰다 뱉은 낮달을 찾으러

우르르 밀려왔다 우르르 밀려갈 뿐

그 많은 소리들의 족적(足跡)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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