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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동몽(異床同夢)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맛살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15회 작성일 22-01-27 05:23

본문

이상동몽(異床同夢)



​ 폴 차 



우리는 제때에 못 만나                    

이상동몽의 운명에 처해있지!              

짧은 눈 맞춤으로도                       

사랑이라는 깊고 무거운                   

합의된 문구를 서로 읽고 있어요           

엇갈린 운명에                            

마주 보이는 3보 거리에 떨어져           

영영 서로 합칠 수 없는 슬픔                     

십분의 일 초의 충돌로도                                  

빅뱅이 일어날 철길(鐵路)                    

둔탁한 괴물이 위로 지나며                

숨 막히게 하여도                                                

그로 인하여 존재하니                     

기구한 운명을 감수합니다 

동병상련 속

사랑을 외쳐봐도

손 한번 잡을 수 없는

너와 나

그날을 기다릴래요

녹슬어 쓸모 없어진 날

시뻘건 용광로 속 

함께 쇳물이 되어

현세에 못 이룬 사랑

저승에서 영원히 함께 할 

당신 앞 가슴 위 브로치가 되어

사랑이라고 색인될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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