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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화 곁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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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304회 작성일 22-03-05 20:15

본문

매화 곁에서  



마음이 흐트러졌다. 바람이 꽃잎 사이에서 

흐트러지는 풍경을 듣다가 간다. 

자줏빛 색채의 솜털. 투명한 얼음 안에서  

네가 흐느끼고 있다. 너를 찾아 

낯선 도시에 갔었다.하루 종일 졸졸 흘러가는 

물 속에 목놓아 울던

네 시취를 석조다리 아래 햇빛의 끄트머리 날개에 

손이 채 닿지 않아 넌

가라앉아가고 날 선 돛은 꽃잎 돋아 

바람소리로 부풀어오르고 있다. 

칙백나무가 

황홀에 가까와지고 있다. 나는 자줏빛 어른거리는 

소녀의 얼굴에 종소리를 겹쳐본다.    

   

댓글목록

코렐리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좋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칙백나무는, 조부모님 산소 이장할 때 작은 어머님께서
칙백나무 참 좋다 하시더군요.
측백나무보다 그것이 더 듣기 좋아서 그렇게 적었습니다. 아마 사투리같은 것인 모양인데,
측백나무보다 어감이 더 좋은 것 같아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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