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비
페이지 정보
작성자 이옥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4건 조회 344회 작성일 22-03-26 07:20본문
봄비
나비는 꽃을 울린다는 편견처럼 봄이면 두통이 찾아온다
삼월부터 오월까지
꽃가루 묻힌 나비가 장대 같은 빗줄기를 몰고 오던 날
뒷밭에서 막 움트던 산수유 꽃망울에 두통이 덜컥 내려앉고 있다
TV 는 숨겨진 두통을 파헤치고 분노한
그는 침묵에 빠지고
창백한 얼굴 가시에 찔린다
갇혀 있는 날짜보다 성한 날이 더 없을 것 같다
난 분분 흩날리는 산수유 아래는 여론이 들끓는다
검은 곳에 갇혔던 소주병이 춤을 추듯 날아온다
아무래도 봄은 십 년쯤 더 갇혀야 했나 보다
이제는 화창한 봄 날씨는 신경 쓰지 않을 거야 ,
머지않아 후유증을 몰고 올 나뭇가지가 반란을 일으키겠지
아마도 슬픔에 갇힌 그를 해방하러 내리는 것이지
미사일보다 더 빠른 걸음으로 .
댓글목록
콩트님의 댓글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춘래불사춘'
이 글귀가 더욱 가슴을 찌르는 허허한 봄날 아침,
2,500원짜리 멸치국수 같은 국숫발이 가을비처럼
추적추적 내리고 있네요
배란다에서 내려본 주차장에는 그래도 늦은 봄비가
숨구멍을 가로막은 황사들을 천천히 씻어내고 있습니다.
봄비 같은 시,
잘 감상하고 갑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이옥순님의 댓글의 댓글
이옥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콩트 시인님 다녀 가셨네요 ^^
고맙습니다
계절은 어김없이 찾아오는데,,,
마음을 내려 놓지 못하는 이유는 무엇 일까요?
김태운님의 댓글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달구벌 달성에도 봄이 왔더군요
그건 봄이 아니라며 술병 던지는 사람도 있고요
봄비라는 의미가
사뭇 심장합니다
ㅎㅎ
이옥순님의 댓글의 댓글
이옥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김시인님 반갑습니다 ^^
눈치 빠른 시인님
빨리도 알아 차렸습니다
오미크론인지 가 걸려서 몆날 몆칠을 집안에 갇혀 있어
답답해서 적어 본 글입니다
다녀 가셔서 감사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