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걸리 캔 > 창작시의 향기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창작시의 향기

  • HOME
  • 창작의 향기
  • 창작시의 향기

     ☞ 舊. 창작시   ☞ 舊. 창작시   ♨ 맞춤법검사기

 

▷모든 저작권은 글쓴이에게 있습니다. 무단인용이나 표절금합니다
▷시스템 오류에 대비해 게시물은 따로 보관해두시기 바랍니다
1인 1일 1편의 詩만 올려주시기 바라며, 초중고생 등 청소년은 청소년방을 이용해 주세요
※ 타인에 대한 비방,욕설, 시가 아닌 개인의 의견, 특정종교에 편향된 글은 삼가바랍니다 

막걸리 캔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하늘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8건 조회 336회 작성일 22-04-10 14:44

본문

막걸리 캔

​     하늘시

​페부의 북 소리를 노다지로 울렸던

당신의 마른 기침은

솎아 낸 대추잎 잔 가시가 피워 놓은  손가락 끝

목화꽃이 얼마나 아리는지 곪아 차렸을 것이다

흡기와 호기의 찬서리는

사계절의 농도에 물집 잡힌

물 댄 논둑 허파의 콧물 거름이 되었을까

아버지

당신의 등 껍질을 구운 밭데기는 ​

​타 들어간 고랑마다

등골의 심지에 실한 것만 파 내어

자갈밭을 뒹굴다 기역자를 잃어버린 괭이의 울음대신

골수를 다 체취해 가도록 ​

한 여름 뙤약볕의 군불에 뼈를 지진​

흙을 안주로만 일구고 살았던 

아버지를 고아 황토빛 진한 곰국을 끓였다

호미 모가지를 비틀고 달린 매운 고추처럼

깻잎 머리를 따개주던 심지 곧은 들깨목처럼

죽도록 파 헤치고

죽이도록 따 내어야

들기름 한 병 짜게 내 주던 무식한 주름살 한 자루

해거름을 쥐어 주고야

물 한모금 막걸리 한 잔 목 축여 주었던

붉은 대추 주렁주렁

진절머리 다 털었던

주인의 길일조차 잊은 경운기는

틀니가 파절 된 엔진의 말 머리에

철밥 한 상 차려놓고

녹슨 달빛에 젖어 우는 박새 울음을

삽으로 퍼 내고

한 평 남짓 누운자리

도시의 편의점 한 쪽 구석에서

깻잎 백장을 지불한 캔 한병

소시지같은 대추 몇알 붉게 물고

거품처럼 발효 된 아버지를 훌쩍훌쩍 마신다


댓글목록

이장희님의 댓글

profile_image 이장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농촌은 지금이 한참 바쁜 시기겠군요.
시를 감상하며 아버지를 그려봤어요.
농촌의 아버지들은 참 힘들겠다 생각이 드네요.
시를 감상하며 좀 뭉클한 생각이 드네요.
좋은 표현도 곳곳에 잘 어울려 시가 더 빛이 나네요.
좋은 시 감상하게 되어 휴일이 행복해 집니다
고맙습니다 ,시인님. ㅎㅎ
남은휴일 잘 보내세요.
늘 건필하소서, 하늘시 시인님.

하늘시님의 댓글

profile_image 하늘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아버지의 길일날
그리움을 주체못해 훌쩍이며 적어 놓았던
부족한 글입니다
서울에 살아도 시골출신이라 ..

저에게는 특별한 시입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선돌님의 댓글

profile_image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막걸리 캔 이라는 소재를 의식의 깊은 물살로 끌어들여
아버지를 향한 그리움으로 변용시키고 있음이
인상적인 시 한 편입니다

아버지 살아 생전에
자식 걱정 가득히 날마다
고단한 삶의 목마름을 달래주었을,
막걸리..

시를 읽으며
저 역시 오래 전에 작고하신
아버지가
가슴 사무치게 그리워집니다

잘 감상하고 갑니다

하늘시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하늘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아버지와 막걸리는 단짝처럼 붙어 다녔죠
고단한 삶을 잠시 달래주었던 둘도 없는 친구이기도 하구요

동일한 심정으로 공감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남은 시간도 평안하세요^^

tang님의 댓글

profile_image tang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심성이 인성되어 천성이 되니 각박과 고난 그리고 험난함이 득이 되어 숭고해질 때 까지
영체로서 존재되어 임 향하는 끝없는 각고의 수련, 모두의 갈 길 이었지만
이제는 헛스럽게 환타지 높음에 비굴할 정도로 어릿해집니다
각오로 지켜내야 하는 명제를 대하는 모양새입니다

코스모스갤럭시님의 댓글

profile_image 코스모스갤럭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정말 감칠맛이 나고 막걸리라는 술이 빚은양 언어의 정교함 정갈함이 이 진하게우러나옵니다

Total 34,759건 245 페이지
창작시의 향기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17679 창작시운영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8 04-20
17678
나의 깐부들 댓글+ 1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8 05-04
17677
반갑잖소 댓글+ 1
등대빛의호령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8 07-27
17676 김재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8 08-02
17675 목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8 08-24
17674 풀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8 10-24
17673
가출 댓글+ 2
맛살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8 11-10
17672
댓글+ 1
노을피아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8 11-13
17671 그대로조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8 01-27
17670 베르사유의장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8 10-05
17669
밤 깊은 선물 댓글+ 1
백마술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8 03-19
17668 그루터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8 03-22
17667 피플멘66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8 06-24
17666 사람사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8 06-24
17665
쓰레기통 댓글+ 1
페트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8 07-24
17664 페트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8 08-16
17663 맛살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8 08-28
17662 상당산성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8 09-02
17661 뜬구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8 09-16
17660 겨울숲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8 10-20
17659 풀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8 10-28
17658 탄무誕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8 11-05
17657 장 진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8 11-15
17656
이른 새벽에 댓글+ 2
뜬구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8 12-06
17655 세상 관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8 02-03
17654 tang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7 01-30
17653 향기지천명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7 10-06
17652 싣딤나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7 09-26
17651 베르사유의장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7 05-07
17650 브루스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7 09-25
17649 산빙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7 05-02
17648 ♤ 박광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7 05-07
17647 다른보통사람another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7 05-12
17646 류니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7 05-19
17645 麥諶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7 06-15
17644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7 06-23
17643 tang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7 06-25
17642 소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7 07-04
17641
잘 풀리는 집 댓글+ 12
도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7 07-12
17640 하얀풍경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7 07-21
17639
낡은 벤치 댓글+ 4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7 07-24
17638 김상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7 09-19
17637 하얀풍경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7 08-04
17636 예향박소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7 08-12
17635 도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7 08-30
17634 목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7 09-08
17633 새벽그리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7 11-18
17632
白夜 댓글+ 4
강경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7 09-30
17631 飛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7 10-17
17630 페트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7 10-11
17629 하얀풍경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7 10-12
17628
행복의 테 댓글+ 3
작은시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7 10-14
17627 DOKB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7 10-29
17626 자운영꽃부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7 10-31
17625 세잎송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7 11-17
17624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7 11-26
17623 베르사유의장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7 11-19
17622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7 11-21
17621 10년노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7 11-25
17620 세상 관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7 12-05
17619 창문바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7 12-10
17618
자목련 댓글+ 5
싣딤나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7 02-02
17617 신광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7 07-06
17616
역류 댓글+ 1
잡초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7 12-17
17615
눈 오는 거리 댓글+ 2
세상 관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7 12-17
17614 목동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7 01-02
17613
응원메시지 댓글+ 4
새벽그리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7 12-31
17612
하이얀 숲 댓글+ 2
향기지천명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7 01-01
17611 하얀풍경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7 03-03
17610
눈의 저쪽 댓글+ 2
목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7 01-06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