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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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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나싱그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266회 작성일 22-05-21 17:49

본문

초대

           / 나싱그리


자주 만나지 못해

마음마저 멀어진

피붙이들이 집으로 초대된다

남들은 육십이면 

아직 중년이라며 

수연壽宴을 생략한다는데 

그래도 살아온 기념이라며 

간소하게 잔칫상을 차린단다

축가가 허공에 울려 퍼지고

창가의 두루마리가 주르르 풀리면

딸들이 마련한 

정감 있는 손글씨가 

손님들을 맞는다

희망찬 내일로 비상하는

오색 풍선들도 차례로 초대된다

옛 추억의 사진들이 

벽을 타고 주렁주렁 열리면

수연의 주인공이 된 그가

갓난아기로 돌아와 소환된다

젊은 날의 조금은 낯선 얼굴들이

오늘만큼은 아름다운 

추억이 되어 피어오른다

한자리에 초대된 것들과 

지금 이 순간으로 소환된 것들이

어우러져 마음에 물결친다

서로의 마음이 모여

웃음보를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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