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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원의 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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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泉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15회 작성일 22-06-25 05:59

본문

 

정원의 새

 

뒤엉킨 인동덩굴과 포동넝쿨 속에

한 쌍의 새가 있다

 

나직나직 지저귀는

한 쌍의 새 소리

 

벌써 몇 해인가?

점점 가까이

인동 꽃은 높이 우거지고

포도송이 줄기엔 포도가 주렁주렁 열렸네

 

숲에서 살다 이집 정원에 놀러오는 새인지

정원의 화초덩굴 속에 둥지 틀고

이따금 숲에 놀러나가는 새인지

해가 바뀌는 동안

뒤엉킨 넝쿨이 무성히 우거져 자라고

포도송이만 주렁주렁 매달려 익는 게 아니었다

 

넝쿨은 더 무성해지고

깊어진 덩굴 속에는

해와 달을 함께 보내며

눈과 구름, 바람을 지나며

한 쌍의 새가 지저귄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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