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 며칠 사이 하늘의 표정을 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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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4건 조회 294회 작성일 22-06-27 21:07본문
요 며칠 사이 하늘의 표정을 읽다 / 백록
낮이 길어진 하지의 하늘은 장마임에도 불구하고 무척 해맑았다
그날은 마침, 한반도 남쪽 나로도에서 누리를 쏘아 올리던 날
하늘이 어쩜, 당신의 품으로 향하는 그를 반긴 건 아닐까 싶었다
다음날의 하늘은 마파람이 휘몰아치고 천둥이 치더니 장대비 퍼부었다
그날은 마침, 백부께서 꽃다운 청춘을 전쟁터에서 산화하신 날
하늘도 울고 땅도 울고 바다도 따라 울었나 싶었다
그 다음날 동쪽 하늘엔 백룡이 날아다녔고 서쪽 하늘엔 백호가 어슬렁거렸고
북쪽 하늘엔 현무가 꿈틀거렸고 남쪽 하늘엔 주작이 춤을 췄다
그날은 마침, 일찍 돌아가신 고모의 주검을 수습하여 화장하던 날
하늘이 어쩜, 그녀의 딱한 처지를 명당으로 인도한 건 아닐까 싶었다
다음날 하늘은 먹장구름 잔뜩 산등성으로 전운戰雲이 종일 감돌았다
아니나 다를까, 그제 6월 25일의 하늘은 온통
새벽부터 흐릿한 혼백들이 우글거렸다
왁왁한 이 섬으로 옛 기억을 떠올리려는 듯
곧, 통곡 같은 장마가 시작되려는 듯
그 이후로도 이 섬의 하늘은 줄곧
울컥한 표정 감추지 못한 채
안 그래도 오리무중인 오늘 난
같은 하늘 아래 산 너머에 사는
두 노인네의 표정을 뵙고 왔다
허구한 날 오늘내일 손꼽으며
이 時 저 時 헤아리는
댓글목록
최현덕님의 댓글
최현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여여 하십니다.
반갑습니다. 백록 시인님!
본격적인 장마에 건안하시길요.
김태운님의 댓글의 댓글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늘 우중충입니다
올듯 말듯
감사합니다
이옥순님의 댓글
이옥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김 시인님 반가워요
요즈음은 하늘에 표정을 읽는 것이 하루 일과 랍니다
오늘은 잔뜩 심통난 시어머니 상
벌이 네려 올까요
상이 네려 올까요
이왕이면 황금 벼락을 맞으면 좋으련만,,,,
ㅎㅎ
되지도 않은 괴대망상 만 늘어 놓고 갑니다
늘,,, 건강 하세요 시인님
김태운님의 댓글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하늘이 내 마음을 알까요
ㅎㅎ
그게 궁금해지는 요즘입니다
비가 쏟아지길 바래봅니다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