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름 걷은 출근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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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4건 조회 323회 작성일 22-06-29 12:43본문
구름 걷은 출근길
구름 걷은 하늘 반쪽 아래 차 한 대가 시내로 갑니다 점점 멀어져 가는 모래사장 흰 파라솔 점점 가까워 오는 휜 등살만 후려칩니다 끊을 수 없는 밥줄에 밀려드는 두름길 즐비한 시가지 행렬입니다 빼꼼히 들여다보는 새벽 차창, 따스한 햇볕 비집고 넘기면 사라지는 사람들이 보이고 점점 바람에 날리는 가로수와 더욱 높아만 가는 빌딩만이 걷은 구름을 깨칩니다 아직도 덜 깬 잠에 긴 하품을 지면에다가 숨긴 채 뭉그러진 입, 석 닦아 올립니다 여전히 깜빡거리는 신호등입니다 저 멀리 건반을 두드리는 사람들 찢겨나간 살점과 뭉개진 고양이 뼈만 보이고 앗 넘어지는 노인에 퍼뜩 깼다가 다시 또 걸어갑니다 어느새 당도한 주차장 어느 때와 다름없는 지하주차장 여기는 추월도 우산도 천둥 번개 화장실도 없는 줄줄이 꽂아놓는 금붕어, 금붕어들 잡동사니 들고 쓰레기 가득한 승강기 쪽으로 걸어갑니다 지그시 누른 8층 가만히 오른 엉덩이 아까부터 터져 나갈 것 같은 방광에 급히 내달린 화장실, 금방 물 내리고 뒤돌아서는 꼭지 딴 셔츠 지퍼가 고장 났는지 당기다 말고 얼굴부터 씻습니다 hell-guy 아작 내는 수작, 수작들 가느스름한 눈빛으로 요즘 많이 힘드시죠? 이에 인사라고 아고 어제도 끊을 수 없었나 봅니다 내 미래도 깜깜한데 다른 사람의 미래까지 마저 부러뜨려놓는 꼭지 딴 셔츠 그러는 와중에 동네 아는 누나, 다 헌 귀 마저 때립니다 어느 거미줄에 또 걸렸는지 야 이거 괜찮은 거냐 괜찮겠지 괜찮은 거 맞지 이 어두운 세상 눈 같은 눈을 준다는데 괜찮을까 이제는 제대로 볼 수 있겠지 언제는 제대로 보았을까 늘 막다른 길, 안돼 누나 한두 번 속나, 지난번 아는 목사 거기 눈 마주쳤다가 눈두덩이 함몰되었잖아 신상 고스란히 털리고 결국엔 목줄 당겨서 그래도 믿어보면 안 될까 시장은 줄일 만큼 줄였나 봅니다 조회도 보지 않고 둥둥 뜬구름 설 몇 개 뽑아 들고 월서초등학교 길 나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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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tang님의 댓글
tang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벽면 수도 후 난감한 망상과 대면한 아름다움을 당겼습니다
처지가 곤궁함에 망상을 같이 해봐도 혁신은 새롭지 않습니다
한 번 더의 괴수 끌음이 여전했습니다
망상이 괴수의 마력과 형용하는 마력을 견주어 보는 것도 높음일 수 있습니다
생명 의식의 타아와의 견줌이 영체로서 견인되고 있지 않았습니다
영적 환희로 아우름함에 대응되는 찰라의 휘황함이 생명 의식이 탈루된 채 였습니다
김재숙님의 댓글
김재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시인님은 어떠실지 모르지만 이젠 백수인 저로서는 넘 재미있는 시 입니다
치열했던 세상과 전쟁하고 산 시간이 뭐 그리운건 아닌데 그래도 팝콘먹으며 영화보는 듯한 시한편
웃음 한 트럭 보냅니다 즐거운 하루 되세요
시인님 ~~~^^
콩트님의 댓글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퇴근길, 습윤한 기운이 안개를 쭉쭉 빨아 당깁니다.
하루 빨리 뽀송뽀송한 날들을 학수고대해 봅니다.
시를 감상하며
이 세상에서 유일한 시인님만의 크로키가 아닐까 하는......
좋은 시 잘 감상하고 갑니다.
평안이 깃든 저녁 보내시길 바랍니다.
崇烏님의 댓글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아침 일기 착상 나온김에 급히 쳐 올렸더니만,
조금 수정했습니다. ^~~이제 점점 명확해지는 듯
날씨 많이 덥습니다요.
귀한 발걸음 해주신 tang 시인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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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게 말입니다. 조금이라도 움직일 수 있을 때
움직이는 게 사는 거 겠지요.
뭔가 쓴 다는 건 뭔가 이해하고 배우는 길 아이겠습니까요 ㅎ
머물러 주시고 이렇게 답글 올려 주시니
감사합니다. 김재숙 누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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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그 사건 좀 더 명확해 진듯합니다.
가상화폐도 나오고, 아우디와 수면제가 있었던가요.
참 안됐습니다. 사실, 중국도 뭔 사건(민간인) 하나 터지면
세계가 무슨 동네인양 그리 좁더니만,
우리는 얼마나 더 좁은 것인가 하는 생각 들더라고요.
바쁘신데 오셔 댓글 남겨주셔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콩트 시인님
남은 시간 더위 조심하시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