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雪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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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5건 조회 322회 작성일 22-07-31 20:09

본문

雪女 


오래전 그날 새하얗고 말간 물빛 피부를 가진 그녀와 산을 올랐다 한 발 두 발 천천히 발끝을 오므리다가 앞으로 쭈욱 내디디며 까치발로 산을 지지배배 오르는데 갑자기 눈보라가 폭풍처럼 휘몰아쳤다 거미가 발밑으로 어슬렁거리다 얼어붙는데 무릎은 점점 꺾여 푹푹 꺼져가고 나는 그만 부릅뜬 눈발 속으로 폭풍의 중심을 밟으며 천천히 가라앉고 말았다 얼마였을까 목탁소리 비슷하기도 하고 눈(雪) 빛을 닮은 북극제비갈매기의 울음소리 같기도 한 이통을 울리는 괴상한 소리에 정신을 차려보니 내 옆에서 화톳불이 타닥타닥거리며 내 어깨를 살포시 감싸는 할머니의 자장가를 부르고 있었다 그리고 문득 내 망막 속에서 눈(雪) 빛의 기모노를 입은 한 여인이 꽁꽁 얼어붙은 북극의 밤하늘로 새하얀 숨결을 불어넣고 있었다 나는 그 광경이 너무 무섭고 놀라워 몸을 웅크린 채 입술을 부르르 떨며 나도 모르게 중얼거렸다 *유키, 적막이 어둠 속으로 천천히 몸을 눕히자 그녀가 몸을 일으키며 내 곁으로 다가왔다 캄캄한 방안으로 무수히 휘날리는 눈꽃의 새하얀 속살이 오로라로 피어올라 천공으로 퍼드덕거리며 날아가 버렸다 



*

ゆき []

명사

; , 흰 것의 비유.

댓글목록

tang님의 댓글

profile_image tang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형용되는 얼음 팽창이 얼 팽창이 되며 태양 팽창이 순결한 높음으로의 길에 섰습니다
암흑 검음의 고혹을 순간화하며 미련의 색채를 만들었습니다
형상되는 환희의 율을 찾아 색마의 율과 교접했습니다
있음, 그 숭고한 열림에 형형색색의 미망을 남기고 파묻혔습니다

콩트님의 댓글

profile_image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날이 많이 다습합니다.
졸글에 늘 이렇게 찾아주시니요,
고맙습니다, tang시인님!
시원한 밤 보내시길 바랍니다.

崇烏님의 댓글

profile_image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주말 잘 쉬셨는지요 콩트 시인님^^
나도 모르게 중얼거렸다. 유키 아!
이 대목에서 너무 재밌게 감상했네요...

오늘도 시계탑들고 종일 시계 반대 방향
돌고 있슴다.^^!
에휴 시를 써야하는데 영~~

남은 시간도 시원히 보내시소서
콩 트 시인님 감사합니다.

콩트님의 댓글

profile_image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휴일, 잘 보내셨는지요?
저는 에어컨 끼고 방콕만 했습니다.
설겆이 하고 티비 보다가
글 좀 읽으려고 잠시 들렀습니다.
시원한 잠자리 되시고
새로운 한 주 활기차게 시작하시길요.
늘, 고맙습니다, 시인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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