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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326회 작성일 22-08-20 12:35

본문

 

 

추수철이었다 한 마을 사람이 모두 합심하여 가을걷이했다 낫을 아주 잘 다루었다 매년 이맘때면 도둑 떼가 얼씬거려 아내를 잃었다 죽창을 만들었다 우리는 우리를 도우며 새벽은 푸른빛을 내 걸었다 밤을 달린 트럭이 탯줄을 쏟아내고 숫자를 세며 있었다 진실은 마을의 지형을 살폈고 길목마다 철책을 쌓았다 물길을 만들고 물기둥의 다리를 걷었다 요새와 같이 요새로 만들었다 동구 밖 발원지가 불타올랐고 도둑은 작전대로 쳐들어왔다 지느러미 끊긴 물레방아가 쓰러졌다 말발굽 소리와 물 봉우리 터지는 소리가 뒤죽박죽이었다 한 사람이 들어가면 철책을 쌓고 또 걷었다 한 사람씩 베기 시작했다 모두 합심하여 잉태한 철책을 가르고 도봉 했다 50여 차례 쌓고 거둔 철책 나머지 50여 도둑을 모두 때려잡았다 거짓말처럼 봄이 왔다 승자는 농부였다

 


.


댓글목록

콩트님의 댓글

profile_image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날 선 멧돼지의 송곳니도 보이고
독 오른 꿀벌의 꼬리침도 어른거립니다.
굴전에 봄볕 같은 따끈한 시간 보내시고요,
올려주신 시, 잘 감상했습니다.
건필하시고 건강하시길 바랍니다.
숭오 시인님!~~^^

崇烏님의 댓글

profile_image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ㅎㅎ 감사합니다. 콩트 시인님.....
굴전 못 먹었슴다. 문 닫겨 있었어요.
좀 더 비싼 장어 먹고 왔네요...
근데 택시 정말 없었어...걸어가다가
우연히 잡은 택시....
에휴 이젠 어디 나가지도 못하겠습닏.
누굴 만나는 게 일이니 영업이라는 것도
세태가 많이 바뀐 것 또 여실히 느낀 하루였습니다.

건강하시고요..콩트 시인님
하루 사는게 에휴 왜이리 힘드는지 참!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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