냄세를 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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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옥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건 조회 309회 작성일 22-08-25 12:02본문
냄새를 묻는다
길 한가운데 두꺼비 한 마리 죽어있다
한여름 냄새로 뭉친 사체에 달라붙는 파리들
곡소리 요란하다
죽어있는 것을 우연히 발견했을 때의 황당함
누군가 눈살을 찌푸리지만
누군가 아프게 울고
또 누군가는 썩은 냄새로 질식하기도 하지
죽은 냄새가 횡포를 멈추지 않은 것일까?
그 자리서 독사에 물린 신 씨 노인
시름시름 앓다 죽었지.
억울한 냄새가 잠들지 못한 것은
불길한 감정은 아주 오래 살아있기 때문이지
떠돌던 냄새
담장 안 무덤에 묻히지 못하고 캄캄하게 돌아서는 동안
엄마 되고 아빠 되었던 헌 집 주고 바꾼 새집에
지독한 냄새
토닥토닥 묻는다.
댓글목록
김재숙님의 댓글
김재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담장안에 묻히지 못하고 캄캄하게 돌아서는 냄새를 따라 시간은 아프게 혹은 우연처럼 또 다른 냄새를 만들겠지요~~^^
오랫만에 뵙습니다 시인님. 넘 반갑습니다 이제 자주 뵈올 수 있겠지요.
작은 죽음조차 안타깝게 보시는 시인님의 마음과 시에 뭉클해 집니다.
올 여름 정말 징글징글하게 덥습니다 선선하게 부는 바람은 시인님 계신 곳에서 부터 올 것 같습니다~~^^
늘 건강하시고 향기나는 글로 자주 뵙고 싶습니다~~~시인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