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양(夕陽)을 보며 > 창작시의 향기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창작시의 향기

  • HOME
  • 창작의 향기
  • 창작시의 향기

     ☞ 舊. 창작시   ☞ 舊. 창작시   ♨ 맞춤법검사기

 

▷모든 저작권은 글쓴이에게 있습니다. 무단인용이나 표절금합니다
▷시스템 오류에 대비해 게시물은 따로 보관해두시기 바랍니다
1인 1일 1편의 詩만 올려주시기 바라며, 초중고생 등 청소년은 청소년방을 이용해 주세요
※ 타인에 대한 비방,욕설, 시가 아닌 개인의 의견, 특정종교에 편향된 글은 삼가바랍니다 

석양(夕陽)을 보며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15회 작성일 22-09-02 00:01

본문

석양(夕陽)을 보며


시인이 아닌 내가 시인인 너를 허락 없이 쓴다 하릴없이 부뚜막을 기웃거리는 수괭이들, 날 선 발톱으로 송곳니를 물어뜯는 무료한 오후, 산사의 처마 끝에 처절하게 붙잡힌 빗방울의 응집력을 직역하면 중력을 삼켜버린 양동이의 앓는 속내가 밑 빠진 독으로 갸웃거린다 나는 철저하게 무료한 시간 속으로 익사한 오늘이라는 엽서 위에 부재의 시간들을 끄집어내 중얼거린다 무료하다는 것은 설국의 오이먀콘에 우뚝 선 시계탑으로 나부끼는 진눈깨비 같은 것, 온종일 얼어붙은 시퍼런 책상 위로 검버섯 같은 저승꽃의 시취가 마이너스 71.2℃의 극한으로 펄럭거린다 간화선을 수행하고자 천공으로 불살랐던 비구의 맥동脈動 같은 소지燒紙가 정전기의 전하처럼 인중에 달라붙어 정수리로 구더기 같은 머릿니가 꿈틀거린다 무료하다는 것은 구멍 난 소양搔痒의 또 다른 착란이었을까 침상에는 두개골 절제술을 기다리는 초조하고 초라한 생의 단편들이 오늘이라는 단면으로 갈앉아 전시되어 있었다 관람자의 잘려나간 발목들이 주검조차 안락하게 묻힐 수 없는 무료한 광중壙中을 밟는다 시인이 아닌 내가 시인으로 당선된 너에게 조근조근 기울이지 못한 순백의 편지 한 장을 꺼내어 산 그림자 길게 드리워진 산사의 저물녘으로 무료하게 불을 놓는다 타닥타닥 소대燒臺가 서쪽하늘로 활화산처럼 부글부글 끓어오른다 나는 부지깽이로 박제된 일몰의 시간을 끄집어내었다 타다 만 옷가지가 알록달록 어둠 속으로 모자이크를 그리고 있었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Total 34,695건 336 페이지
창작시의 향기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11245 tang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5 05-17
11244 맛살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5 05-25
11243 이옥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5 05-27
11242 바람예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5 08-01
11241 바람예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5 06-08
11240 피플멘66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5 06-17
11239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5 06-17
11238 DOKB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5 06-18
11237 사랑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5 07-07
11236 페트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5 07-08
11235 바람예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5 07-12
11234
숙정문 댓글+ 2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5 07-15
11233 베르사유의장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5 07-18
11232 나싱그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5 07-19
11231 피플멘66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5 07-22
11230 새벽그리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5 08-05
11229 맛살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5 08-13
11228 베르사유의장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5 08-19
11227 날건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5 08-19
11226 새벽그리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5 08-23
11225 새벽그리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5 09-12
11224 장 진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5 09-20
11223 베르사유의장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5 09-12
11222 바람예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5 12-05
11221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5 09-21
11220 sundol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5 09-23
11219 슬픈고양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5 11-10
11218
모닥불 댓글+ 3
시화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5 10-03
11217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5 02-02
11216 새벽그리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5 10-11
11215 베르사유의장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5 10-17
11214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5 11-06
11213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5 09-28
11212 슬픈고양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5 12-03
11211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5 12-05
11210
난중일기6 댓글+ 2
나싱그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5 12-24
11209 노을피아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5 12-26
11208 베르사유의장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5 01-02
11207 바람예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5 12-30
11206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5 01-02
11205 노을피아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5 01-11
11204 베르사유의장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5 01-15
11203 그대로조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5 01-23
11202 베르사유의장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5 01-23
11201 세상 관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5 01-23
11200 베르사유의장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5 01-24
11199
통영 댓글+ 2
승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5 02-06
11198 페트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5 10-01
11197
라르고 댓글+ 6
순례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5 02-11
11196
블럭의 독백 댓글+ 2
한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5 02-18
11195 이옥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5 02-23
11194 목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5 02-25
11193 泉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5 03-06
11192
위험한 약속 댓글+ 1
베르사유의장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5 03-13
11191
날아 댓글+ 1
노을피아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5 03-17
11190 바람예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5 03-16
11189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5 09-27
11188
분침 댓글+ 1
시시한사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5 04-02
11187 목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5 02-27
11186
바람의 꿈 댓글+ 2
소녀시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5 05-06
11185 는개가피워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5 05-06
11184 피플멘66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5 05-10
11183 끼요오오오옷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5 06-12
11182 피플멘66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5 05-14
11181 새벽그리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5 05-23
11180 바람예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5 05-28
11179 바람예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5 05-31
11178 길위에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5 06-04
11177 목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5 06-14
11176
목소리 댓글+ 1
노을피아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5 06-14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