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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목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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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안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40회 작성일 22-10-23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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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목길


교차로를 벗어나 들어선 골목길

깔때기의 좁은 목을 열고 들어서니

아늑한 공기 한 줌이 나를 반긴다


드디어 들리는 심장소리 발자국 소리

외롭게 지내는 가로등 하나가

희미한 빛 한줄기 나누어 주며

오늘 하루 고생했다고 위로의 말 건넨다


앞서 간 붕어빵 냄새가 유혹하는 길

저 살벌한 악다구니의 거리가 멀어지니  

삼십 년 전의 저녁이 오늘만 같고

낡은 시간들이 더욱 정겹게 다가온다


사는 게 뭐가 그리 대단하다고

왜 저리들 죽기 살기로 짖어대는지 모르겠다

싫다, 저 소란스러운 거리가 싫어

오늘도 백열등 따스하던 불빛 하나 찾아 

골목길 모퉁이에서 서성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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