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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나무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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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백마술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건 조회 570회 작성일 23-03-03 23:53

본문

아무렇지 않았다 사랑하는 그녀가

당뇨와 고혈압처럼 온갖 성인병에

노출 되었지만 의사는 살을 빼라한다

마른 가지에 바람이 든다 잎새는

바닥에 둥글게 말려들어가다 부서진다

오래 서있었다 속으로 백번쯤 외쳤고

나 귀가 없어 듣지 못해 둥글게 부서진다

들리는건 가을을 벗어나는 끝에 서있다

겨울이 지나면 순식간에 봄이 도래했고

여름을 견디면 또 잎새들은 들리지 않는

귀처럼 바닥에 부서졌다 사랑했지만 

귀로 듣는게 아니라 마음을 열면 사랑은

버스를 타고 종점 강안리 바닷가에 내렸다 오곤

했다 닫힌 마음이 부서지는 소리가 파도처럼

아름답게 들리곤 했다 거짓이지만 난 말이 아닌

입안에 혀를 굴렸다 진심은 머리속에서

대나무의 마디처럼 다시 또 다시 자라났고

키가 자랏다 짜게 먹으면 안된다길래 짜게

먹지말라는 말을 남기고 또 한마디가 자란다 

아프다는 생각에도 아무렇지 않은 나는 점점

자라나는 대나무숲에서 헛구역질을하며 

내일 저녁 울음을 찾을것이다

댓글목록

브루스안님의 댓글

profile_image 브루스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아무렇지도 않아보이지만  누구나 아픔은
존재하지요 특히나 사랑하는 이의 아픔은
감성을 자극하는 짓무른  시어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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