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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글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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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그루터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268회 작성일 23-03-12 17:44

본문

길을 걷다가 돌이 아 글쎄

돌이 발에 차이는 거야

 

해치를 열고 고속도로를 달렸어

머리카락을 날리며

나보다 더 빠른 놈 그 수입차

창문을 열고 시커먼 것을 버리네

내 차 앞유리를 덮쳤어

 

간호사가 부기 빠지고 통증 멎으라고

주사기 바늘로 날 찌르네

그때 마약이 내 몸에 들어온 거야

사람들이 홍콩 갔다 왔다고 하는 기분

알 것 같애 너무 기분 좋은 거 있지

그 기분 잊지 못해 히로뽕이란

그 이름을 부르게 되었지

 

유조선이 전복되고 바다는

난생 처음 무지개를 끌어 안았어

너무 좋아 춤을 추고 갯바위에도

나누어 주었지

젠장 미역이 헛기침을 하고

가자미가 눈을 모으길 거부해

아기 고래는 뭍이 좋다고

뭍에서 온 검은 비닐봉투를 뒤집어 쓰고

 

그러다가

바다가 검은 비닐로 뒤덮였어

 

바다가 숨을 몰아쉬네

체온이 올라가고

파도가 높아지고

바람이 일어서기 시작했어

한가롭던 배들이 마구 흔들리고

큰 나무들이 땅에 귀를 대고

엄마의 숨소리가 궁금해지기 시작했지

허파에 물이 차오르며

심장의 터빈이 방방 뛰는 거야

 

인간은 약삭빠른 동물

머리를 부여잡고 통성기도를 한다

배를 잡고 데굴데굴 구르며 토를 한다

 

도시는 토사물의 바다

 

그 빌딩 펜트 하우스의 그 남자

하늘을 가린 스크린의 장관을

서라운드 사운드의 절규를

정복자의 미소를 짓는다

 

아 글쎄

내가 그랬다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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